본문 바로가기

반려 동물

후각을 통해 인간의 건강을 감지하는 동물들

1. 동물들은 어떻게 인간의 건강 변화를 감지할까?

인간이 질병에 걸리면 신체 내부에서 미묘한 화학적 변화가 발생한다. 이는 혈액, 호흡, 땀, 소변과 같은 체액을 통해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로 나타나는데, 일부 동물들은 이러한 신체 변화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동물들은 인간보다 훨씬 민감한 후각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후각 수용체는 약 500만 개에 불과하지만, 개는 2억 개에서 3억 개에 달하는 후각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이 압도적인 후각 능력을 통해 동물들은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체취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며, 심지어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도 이를 포착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동물들이 사람의 건강 이상을 감지하는 능력에 주목해 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개, 고양이, 돼지, 그리고 설치류와 같은 특정 동물들은 암, 당뇨병,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보호자의 호흡, 피부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 혈액 내 특정 성분을 후각으로 분석해 건강 상태를 알아차리고, 특정한 행동으로 이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2. 후각으로 인간의 건강을 감지하는 대표적인 동물들

① 개 – 질병 감지의 선두주자

개의 후각 능력은 매우 정교하며, 의료 연구에서도 가장 많이 활용되는 동물 중 하나다. 개들은 훈련을 통해 특정 질병과 관련된 냄새를 인식하고, 보호자가 이상 신호를 보일 때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 암 감지: 과학자들은 개가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과 같은 특정 암을 매우 높은 정확도로 탐지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2021년 미국 연구진의 실험에서는 훈련된 개들이 환자의 호흡과 혈액 샘플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화합물을 분석하여 95% 이상의 정확도로 암을 구별하는 능력을 보였다.
  • 당뇨병 감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 상태에서는 특유의 화학적 변화가 발생한다. 개들은 보호자의 땀이나 호흡에서 이 변화를 감지하고, 환자를 깨우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을 한다.
  • 신경질환 감지: 개들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체취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며,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를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다.

개들은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는 뛰어난 감지 능력을 가진 동반자로 평가받고 있다.

② 고양이 – 인간의 감정과 건강을 감지하는 섬세한 동물

고양이는 개처럼 훈련된 탐지견처럼 행동하지는 않지만, 보호자의 건강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보호자의 감정 변화와 신체 상태 변화를 직관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 간질 발작 감지: 일부 보고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보호자의 신경계 이상 신호를 미리 감지하고 발작이 일어나기 전 특정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 호흡 이상 감지: 고양이는 보호자의 호흡 패턴이 평소와 다를 경우 이를 감지하고, 불안감을 보이거나 가까이 머무르려는 행동을 할 수 있다.
  • 임종이 가까운 환자 곁을 지키는 행동: 일부 요양병원에서는 고양이가 생을 마감할 환자의 침대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경우가 자주 관찰되었다. 이는 인간이 감지하지 못하는 신체 화학 반응을 고양이가 후각으로 감지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고양이는 개처럼 특정 질병을 감지하는 훈련을 받을 수는 없지만, 보호자의 건강 상태가 급격하게 변할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별한 동물이다.

③ 돼지 – 후각이 뛰어난 탐지 전문가

돼지는 개와 유사한 수준의 후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돼지가 특정 질병을 감지할 가능성이 있는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당뇨병 감지: 돼지는 혈당 수치의 변화가 발생했을 때 보호자의 신체에서 나는 냄새를 감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상태를 모니터링할 가능성이 있다.
  • 신경 질환 감지: 일부 연구에서는 돼지가 파킨슨병 환자의 피부에서 배출되는 특정 화학물질을 감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돼지는 높은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질병 탐지 연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④ 설치류 – 암과 감염병 감지의 새로운 대안

쥐나 햄스터와 같은 설치류들은 크기가 작고 기르기 쉬우며, 후각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의료 감지 동물로 연구되고 있다.

  • 아프리카 거대쥐: 이 설치류는 지뢰 탐색뿐만 아니라, 결핵 감지 실험에서 90%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하며 질병 탐지 동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암 감지: 일부 연구에서 쥐들이 사람의 소변에서 특정 암세포에서 배출되는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설치류는 개나 돼지보다 크기가 작고 훈련이 용이하여, 의료 감지 동물로서 유망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3. 후각 탐지 동물의 활용 가능성과 미래 전망

후각 탐지 동물들은 의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조기 진단 가능성: 후각 탐지 동물들은 기존의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보다 훨씬 빠르게 질병을 탐지할 수 있다.
의료 비용 절감: 빠른 질병 발견을 통해 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예방 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환자의 삶의 질 향상: 훈련된 탐지 동물들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지하며, 실시간으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후각을 통해 인간의 건강을 감지하는 동물들

후각 탐지 동물들은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는 특별한 역할을 한다

  • 개의 후각은 암, 당뇨, 신경질환을 감지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 고양이는 보호자의 건강 변화와 감정 상태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 돼지는 높은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질병 감지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다.
  • 설치류는 크기가 작고 기르기 쉬워 질병 탐지 연구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는 후각 탐지 동물들이 의료 기술과 결합하여 더욱 정밀하고 효과적인 건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